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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0 The Reader.

The Reader.




거대한 자본에 엄청난 스케일의 영화가 판치는 지금 간만에 마음시린 영화를 접하게 되었다.

 

책을 읽어주는 남자 ; 더 리더...

독일이 배경인 이 영화는 한 남자의 일생과 한 여자의 일생을 보여주며
역사의 수레바퀴안에서 서로 엇갈린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15의 나이에 자신보다 20살이나 나이가 많은 한 여인을 사랑하게된 마이클. 그리고 자신의 주변에서 얼쩡대던 무척 어린 나이의 아이를 사랑하게된 한나.

 

그들은 상식적인 룰을 깨고 사랑을 나누게된다. 어린 나이에 철없지만 열정과 사랑으로 가득찼던 마이클과 순수한 마음을 가진 한나는 그런것에 개의치 않았으리라.

 

하지만 역시 도덕과 사랑은 별개의 문제로 한나는 많은 갈등을 하고 있었으리라. 20살이나 어린 남자아이. 이 사랑이 계속 이어질리 만무했다. 결국 전차의 뒷칸에 몰래 타고 자신을 바라보던 마이클을 본 한나는 그의 의도는 알아채지 못하고 자신에게 거리를 두려 했다며 화를낸다. 별 일이 아니지만 한나는 그 동안 고민하면서 갈등하고 있었던 마이클의 존재에 대해 자신의 감정을 폭발하듯 내뱉고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있어 아무것도 아니라고, 자신 스스로 그렇게 믿고 싶어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한나에게 유일한 콤플렉스이자 영원히 마음에 담아둔 비밀이 있었는데 그것은 글을 읽지 못하는 것이었다.

직장에서 뛰어난 실적을 보여 승진을 하게된 그녀는 사무직으로 내정받자 '문맹'을 들키고 싶지 않아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도망치듯 떠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그동안 한창 뛰어놀 나이에 자신에게 얽매여 있던 마이클을 놓아주는 것이기도 했다. 예쁜 동창생의 등장으로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하여 마이클의 조금씩 늦어지는 귀가는 한나가 떠나게 되는 또 하나의 이유였던 것이다.

 

떠날 결심을 하고 마이클을 발 끝부터 구석구석 씻겨 주는 한나. 그 동안 자신과 함께 했던 것을 깨끗이 씻어 흘려 보내라는 듯 그의 온 몸을 씻기는 한나를 보면서 마이클은 내심 불안했으리라. 그리고 무엇인가 이끌린 사람마냥 강가에 있던 마이클이 갑자기 뛰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이클도 그녀가 떠날 것임을 짐작하고 있었던것은 아닌지.....

 

그리고 대학생이 된 마이클과 재회하게 된 한나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경비원으로 기소를 당한 한나였다. 순수하기만 한나. 남들은 다 하지 않았다는 수용소의 일을 자신은 했다고 떳떳이 밝히며 그게 왜 잘못되었다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한나. 그 때 그 일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었고 자신은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오히려 재판관에게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겠어요?'라며 되묻는 한나. 어찌보면 모자라 보이기도 하고 어찌보면 융통성이 없어 보이지만, 너무나도 순수했기에 그랬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결국 책임자로 몰리게 된 한나는 보고서가 자신이 쓴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지 못하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아,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마지막 자존심을 무너뜨리고 싶지 않아, 자신이 책임자라고 누명을 받아들이게 된다.

 

마이클은 어린날의 첫사랑이지만 그 첫사랑이 20살이나 나이가 많다라는 것과 실은 그녀가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경비원이었다는 사실에 부끄러워하며 그 누구에게도 한나와 아는 사이였고 사랑하던 사이였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면에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었다는 갈등과 어린 나이에 정말 사랑했던 사람에게 배신 아닌 배신, 말 없이 떠난 그녀에게 받았던 마음의 상처가  사람들에게로 하여금 마음을 굳게 닫게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세상과 단절된 마이클.  그리고 이혼 후 책을 정리하며 과거의 사랑이 떠오른 그가 한나에게 낭독한 내용을 녹음한 테이프를 보내주는 것은 그나마 그가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던 사랑의 모습이리라. 한나와 함께했던 여행중의 찬송가를 매일 들으며 그 때를 그리워했던 그는 그 마음을 테이프에 담아 한나에게 선사하였고, 그 사랑에 한나는 세상에 쫓기듯 자신의 과거와 콤플렉스에서 도망다니는 것을 극복하고 드디어 동경했던 문학을, 글을 공부하여 세상과 소통하려는 의욕이 생기게 되었다.

 

사랑을 꿈꾸웠고 그 때문에 살 수 있었던 한나...
과거의 애절했던 사랑을 잊지 못했던 마이클...

 

그러나 부끄러움과 서로의 마음 속을 이해하지 못했던 그 둘은 결국 파국을 맞이하게 된다. 글을 공부하여 마이클에게 편지를 보내며 그에게 소통을 하려고 했던 한나였지만, 한나를 부끄러워하고 갑자기 떠나버렸던 그 때의 미움 마음에 한나의 대화를 거부하는 마이클...

 

결국 한나가 석방되기 전 날, 그 둘의 대면에서 마이클의 차가운 태도는 한나에게 그 동안의 사랑은 꿈이었다는 것을 알게해 준 현실이 되었고,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오해한 한나는 자살을 택했다.

마이클은 일생을 한나만을 사랑했지만, 그녀를 마음 속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그녀마저 자신과 단절시켰던 마이클. 하지만 결국 그녀의 유언장을 보면서 결국 자신이 정말 사랑했던 것은 한나였고 한나도 자신을 무척 사랑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오해과 갈등의 연속이 사랑안에 섞여있다. 그러나 오해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마음을 터 놓고 상대방을 이해하려 하지 않으면 그 사랑은 완벽해 보일지라도 언젠가는 끝이 나기 마련이다.

 

나이의 차와 역사적 상황, 그것들은 한나와 마이클의 사랑을 가슴 아프게 끝내게 하였다.

 

둘만의 자전거 여행에서 찬송가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던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한나. 그 때 그 모습을 가슴 두근거리며 자신의 영혼 깊숙히 그 모습을 새겨넣은 마이클.

 

나 또한 그 가슴 아픈 사랑에... 그리고 그 아름다운 모습에 마이클과 함께, 그리고 한나와 함께 눈물을 흘렸다.

 

나는 두렵지 않습니다.
그 어떤것도 두렵지 않습니다.
고통은 커질수록 내 사랑도 깊어갑니다.
위험만이 내 사랑을 키우며...
내 사랑을 깨어있게 하고
더욱 향기롭게 만들 것입니다.
나는 당신의 소중한 천사가 될 것입니다.
당신은 이전보다 더 아름다운 삶을 살 것이며
생을 마감하는 날
당신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그대의 영혼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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